삼계면 주민들 영암풍력발전소 견학


<르포>풍력발전소 주변,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

삼계면 주민들 영암풍력발전소 견학

장성군 삼계면 태청산에 풍력발전소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삼계면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지역에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장성에 건설될 풍력발전소는 ‘장성 옐로우 에너지 타운 개발사업’이라는 명칭으로 B풍력(주)에서 삼계면 화산리 태청산에 있는 장성군추모공원 주변 296,443㎡(약 89,674평)에 풍력발전기 3.3MW짜리 16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B풍력은 지난 3월 장성군에 사업입안서를 제출했고 장성군에서는 사업승인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심의 중에 있다고 한다.

삼계면 화산리(이장 노동환) 주민들은 풍력발전소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 이유는 풍력발전소가 들어오면 소음피해는 물론이고 수면장해, 어지럼증, 이명 등으로 고통의 날이 시작된다는 타 지역의 호소를 언론을 통해 들었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지난 4월 30일 화산리 주민 40여분과 관심 있는 면민 등 70여명이 영암 금정면 활성산 풍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을 만나러 나섰다. 본 기자도 동행 취재했다.


▲ 이렇게 피해가 심각할 줄 생각도 못했다

풍력발전소 인근 한대리 정우종(53세)이장은 “풍력발전소가 들어오면 마을에 도움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피해만 준다”면서 “현재 법으로 제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주민들한테 피해만 돌아올 뿐이다”고 말했다.

또 정 이장은 “주민들이 소음, 이명현상, 어지럼증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고,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면서 “멧돼지는 많이 없어졌는데 쥐가 너무 많아 쥐약을 놓고 있다”고 말하면서 “처음에는 이렇게 피해가 심각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이장은 “단제장의 의지에 따라 풍력발전 사업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

인근에서 소를 키우면서 농사일을 하는 각동마을 김영희(64세.여)씨는 “소음이 심할 때면 비행기 탈 때처럼 귀가 막혔다가 집에 들어가면 뚫린다. 밭에서 일을 하다 전화가 오면 시끄러워서 전화를 못 받을 지경이다”고 호소했다. 또 “소가 사산을 하기도 했지만 소에 피부병이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 암소가 발정이 오지 않고 소가 스트레스를 받아 살이 오르지 않아 사료를 계속해서 더 많이 주고 있지만 살이 찌지 않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또 김씨는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산 속에서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려는 권리를 빼앗겼다. 저들(풍력발전소)은 우리를 인간으로 보지 않고 있다. 우리도 저 사람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당장 (풍력발전을)중단해야 한다. 그동안 이 곳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떠나지도 못할 상황인데,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소음, 저주파 등으로 더 이상 사람이 살수 없는 환경이다”면서 피를 토하듯 고통을 호소했다.


▲인근 지역 부동산 거래 뚝

냉천마을 주변 저수지 위에서 만나 한 주민은 “전에는 이 곳에 땅을 사고파는 거래가 많이 있었는데 풍력발전소가 생긴 뒤로는 전혀 거래가 사라졌다”고 말해 풍력발전소 주변 주민들은 재산상 손해도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면민과 함께 결사반대 투쟁 할 터

동행한 고재진 의원(장성군의회, 삼계면)은 “거대한 발전기를 보고 있는 자체가 공해다. 보기만 해도 어지럽다”고 말했고, 많은 주민들은 “머리가 멍 하니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화산리 이동환 이장은 “영암은 태청산보다 규모가 작은데도 이렇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 피해는 후손까지 이어질 텐데 어떤 보상으로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절대 들어와서는 안 된다. 인근 몇 개 마을 문제가 아니라 삼계면의 문제다”면서 “결사반대 투쟁을 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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