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조형물 임대비 1억원, 총 예산 3억5천만원


노란꽃 잔치 폐막, 뒷말 무성

3개 조형물 임대비 1억원, 총 예산 3억5천만원

‘제1회 가을 노란꽃 잔치’가 12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내렸다. 투입된 총 예산이 3억5천만원이고 3개의 조형물을 임대하는데 1억원이 사용됐다. 행사기간동안 공무원과 군민들이 동원돼 구경을 해야 하는 억지춘향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12일 동안 장성공원과 애플탑, 장성역광장을 중심으로 노란꽃을 전시해 놓고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옐로우시티 장성을 홍보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농업기술센터 담당직원은 “이번 잔치는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 장성만의 가을 정서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민에게 볼거리는 제공됐는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2일 행사기간 중에 개막식이 있던 첫날 군청 공무원과 기관 및 사회단체에서 참석했고, 다음날부터 행사장은 평소와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 관광객은 거의 없고 가끔 공무원들이 읍면실과별로 방문했고, 기관, 관변단체, 사회단체에서 날을 정해놓고 방문하는 것처럼 보였다. 동원된 경우도 있었다. 모 단체 회원에게 장성군청 전화번호로 된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집결일시가 적혀 있었다.

지역민에게 볼거리는 제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한 촌로는 “정말 잘 해 놨더라. 볼만 하더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며 생활하는 순박한 노인들에게는 모처럼 볼만한 꽃구경이 됐었던 것이다. 하지만 썰렁한 행사장은 농사일을 뒤로하고 구경나올 만한 볼거리는 되지 못했다.

총 예산은 3억5천, 3개 조형물 임대비에 1억원 사용

유두석 군수는 개막식 날 “돈을 아끼기 위해 기술센터에서 봄부터 국화를 재배했다”고 밝혔고, 김재완 의장도 이날 “이렇게 돈 안들이고...장성군 농민이 재배했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제1회 노란꽃잔치’ 예산은 무려 3억5천만원이 들었다.

장성군에서 가장 오래된 백양단풍축제 예산이 홍보비를 포함해서 2억6백만 원(2015년)이고, 홍길동축제가 2억8천만 원이다. 기술센터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노란꽃잔치 예산 3억5천만 원 중에서 장성 농가에 꽃 재배를 위탁한 비용이 8천만 원, 기술센터에 5천만 원, 꽃 조형물임대비 1억원, 소품, 부스 등에 7천만 원이 소요됐다. 또 5천만 원은 홍보, 자원봉사, 급식, 현수막 등에 사용했다.

조형물임대비 1억원은 3점의 조형물을 빌려오는데 사용됐다. 장성공원에 설치된 황룡모형의 대형 조형물에 5800만원, 장성역 앞에 설치된 용이 승천하는 모형이라는 비룡 조형물과 비둘기 조형물에 4200만원을 사용했다. 이들 조형물의 임대기간은 이달 말까지고 임대 사업자는 인천에 있는 업체다.

군민 김모씨는 “많은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지역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다음에도 꼭 해야 한다면 지역 농민들에게 더 많은 예산이 사용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는 중형정도의 꽃 조형물은 군에서 제작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번 행사를 거울삼아 내년에는 더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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