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육기관의 지역경제 관심을 기대한다

동네서점이 사라지고 있다.

온라인 서점의 활성화, 오프라인 서점의 대형화, 스마트폰 대중화가 동네서점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지역에 있는 교육기관의 무관심이 폐점을 부채질 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도서정가제를 시행하면서까지 동네서점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현재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는 있지만 그래도 그 노력은 인정해야 한다. 많은 지자체에서도 동네서점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동네서점을 지켜 책 읽는 시민문화를 확산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결이 된다.

그러나 우리 장성군에 있는 교육기관에서는 동네서점 살리기나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학교마다 매년 도서구입비가 수백에서 수 천 만원이 편성돼 있지만 대부분 학교는 장성군에서 책 한권을 사지 않고 있다. 인근 담양군교육지원청은 각급 학교에 가급적 동네서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장성군과는 대조적이다.

장성군교육지원청은 ‘각급학교에 편성된 도서구입비 예산과 사용내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초, 중학교 전체 예산만 공개하고 사용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장성교육지원청에서는 책을 어디서 구입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예산 집행에 대해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교육지원청에서 알 수 없다는 답변은 무책임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성에서 수 년 동안 단 한권의 책도 구입하지 않은 학교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지역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어떤 학교 관계자는 타 군에 있는 서점에서 예산을 몽땅 사용하고는 멋 적은 듯이 “장성군에서 사용액은 없네요”라고 얄밉게 말하기도 했다. 또 어떤 학교에서는 그동안 타 지역에서 구입했는데 금년부터는 동네서점을 이용할 계획이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장성군 산하에 있는 군립중앙도서관, 삼계도서관, 북이도서관, 군청로비에 설치된 열린서재 등을 운영하기 위한 금년도 예산이 추경을 포함해서 1억5천 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도서관에서는 작년보다 더 많은 예산을 동네서점에 사용할 계획이다고 한다.

고사위기에 빠진 동네서점을 살리는 것은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관내에 있는 교육기관에서는 도서구입은 동네서점을 이용 할 수 있도록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기를 기대하고, 그 뿐만 아니라 모든 예산을 집행함에 있어서 가급적이면 지역 업체를 먼저 고려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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