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장사 안 돼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인터뷰] 열린서적 설 대표의 동네서점 이야기

‘다양한 책 구비 못해 지역민께 죄송’

얼마 전 장사 안 돼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문불여장성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열린서적’ 설계숙 대표를 만나 동네서점 이야기를 들었다.

설 대표는 서점을 차리게 된 배경부터 말문을 열었다.

“20여 년 전, 딸에게 많은 책을 읽히고 싶어서 서점을 차렸어요. 또한 저의 꿈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장사가 잘 되든 안 되든 즐거운 마음으로 서점을 운영했어요. 경제적인 논리로 운영을 했다면 아마 장성에 서점이 하나도 없게 됐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고 말하는 설 대표는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동안은 남편이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부업 개념이라 적자에도 개의치 않았는데 이제는 남편이 퇴직을 했기 때문에 서점이 주업이 됐네요”라고 말하며 경영난을 염려했다.

현재 장성에 유일한 서점이라 독점 프리미엄으로 호황을 누릴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설 대표는 “호황이 아니라 겨우 버티고 있네요. 마진이 너무 적어 어려움이 많아요. 또 요즘은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서점 없이 서류상 서점(페이퍼컴퍼니)이 생겨 더 어려움이 많아졌어요”라고 말했다. 서류상 서점이 여기저기에서 생겨나 입찰에 참가하면서 낙찰률이 줄어들어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일반 독서 고객은 많지 않지만 군이나 학교에서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문 닫지 않고 버티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학생들 참고서가 큰 힘이 되고 있어요. 감사하게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또 설 대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단골손님은 있지만 그리 많지 않고요, 주로 판매되는 책은 일반도서는 거의 없고 참고서가 많고요, 얼마 전에는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이 있는데 그만큼 운영이 어려워도 유해 서적은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켜왔어요”라고 말했다.

설 대표는 또 “매장이 좁아 농민, 어르신들이 찾는 책을 다양하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고, 잘 판매되는 책만 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 지역민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렵지만 문불여 장성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버티고 있는 ‘열린서적’이 날로 번창하여 지역 독서문화를 이어나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하는 동네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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