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하우스 2동, 가공-6차산업까지 계획

<농촌의 희망을 찾아서>

젊은 학사부부, 토마토 밭에서 알콩달콩 신혼

시작은 하우스 2동, 가공-6차산업까지 계획

한 젊은 학사 부부가 농업에 인생을 걸었다. 29살 동갑내기 부부, 지난 3월 결혼해서 알콩달콩한 신혼을 새 인생의 출발점 토마토 하우스(만나농원)에서 시작했다. 훗날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의 비지땀을 닦아주며 즐거운 마음으로 농사일에 임하고 있다.

김상중(29세)·김은미(29세) 부부, 2014년 결혼을 약속한 이 부부는 삼서면 유평리 드림빌 앞에서 하우스 2동(900평)을 지어 작년 8월 대추방울토마토 농사를 시작했다. 김상중씨는 순천농대를 졸업했다. 이들 부부는 하우스 2동으로 시작했지만 재배하우스 면적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더 나아가 가공, 유통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 풋풋한 새내기 농부를 토마토 수확 현장 ‘맛나농원’에서 만났다.

 

▼ 농업을 선택한 이유는?

농대를 졸업하긴 했지만 졸업 후 농사일 보다는 직장 생활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객지에서 월급생활 한다는 것도 녹녹치 않을 것 같고, 차라리 부모님 곁에서 아내랑 같이 농사일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농업을 선택했다.

많은 작목 중에 토마토를 선택한 것은 년 중 생산이 가능해 꾸준한 수입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토마토는 실제 매일 수확한 만큼 현금이 들어온다는 것에 메리트가 있다.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일을 해도 일 한 만큼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피곤함을 잊은 채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다.

▼ 새내기 농민의 어려운 점은?

농업을 전공했지만 실전과는 많이 다르다. 작년에 황룡에 사는 지인에게 기술 지도를 받으면서 첫 입식을 했는데 수분 조절을 잘 못해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그 후로도 황룡, 남면 토마토 재배 농가를 방문해 눈동냥 귀동냥으로 재배기술을 배웠지만 쉽지 않았다. 작년에 실패를 거울삼아 올해는 현재까지 큰 문제없이 잘 하고 있다. 생산량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도 맛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자신감이 붙었다.

삼서에는 잔디 농사가 대부분이다. 토마토 농사가 잔디보다 훨씬 소득이 높다고 생각한다. 삼서에도 토마토 재배 농가가 많았으면 좋겠다. 주변에 토마토 재배 농가가 없어서 기술적인 정보가 부족하다. 토마토 농가가 많아져 작목반을 결성하게 되면 정부나 지자체 지원사업을 기대할 수도 있는 장점도 있다.

▼ 현재 년 소득과 앞으로 꿈은?

소득은 하우스 2동에서 년 간 3500~4000만원 매출이 예상되고 생산비를 제외하면 순 이익이 2500~3000만원정도 예상 된다. 현재까지는 외부 인력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우리 부부가 거의 다 해내고 있다. 그래서 생산비 부담은 크지 않다. 앞으로 면적을 더 늘릴 계획이다. 어느 정도 생산 기반이 잡히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 유통에도 손을 댈 생각이다.

▼ 아내 자랑을 한다면?

아내는 대학 졸업하고 치과에서 일했다. 처음에는 농사일을 많이 반대했다. 농사일도 하다보면 희망이 있다면서 끈질기게 설득했다. 결국 같이 토마토 농사를 짓기로 했다. 새벽에 일어나 밤늦도록 일을 하지만 아내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잘 이겨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1년도 안된 초보 농사꾼이라 요령을 몰라 더 힘들고 고생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해 질 때까지 토마토 수확에 진땀을 뺀다. 하루 종일 수확한 토마토를 선별하고 공판장에 다녀오면 저녁 10시~11시 된다. 공판장에 갈 때도 항상 서로를 격려하며 같이 다니고 있다. 아내한테 고맙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

 

▼ 판매는 어떻게 하고 있나?

판매는 주로 공판장에 출하하고 있지만, 직거래 판매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친인척분들의 소개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단골 고객이 늘어나 직거래로 인한 택배 물량이 제법 있다. 가격은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는 5Kg 1박스에 택배비 포함해서 2만3원에 판매하고 있다.

주문은 휴대폰(010-4736-6676)으로 연락하거나 직접 방문(장성군 삼서면 유평리 129-10)해도 된다.

▼ 귀농을 꿈꾸는 예비 농업인에게 한 말씀 한다면?

귀농해서 융자 받아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은 양날을 검이나 다를 바 없다. 융자사업은 원금 상환 기일이 도래되면 엄청난 부담이 된다. 섣불리 뛰어들어 과도하게 투자하게 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시작 전에 재배기술 습득, 유통정보 파악 등 잘 준비해서 뛰어 들어야 한다. ‘농사나 짓자’는 마음으로 귀농을 하게 되면 실패한다고 본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농사일을 시작해야 하고 특히 부채 관리를 잘 해 나가면서 사업을 하게 되면 농업에도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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