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농사 겨울철이면 수확량 30%로 급감


고속철 피해 현장을 가다③ 북일면 성덕리

고속철도 교량 그림자–농사 망치는 죽음의 그림자

딸기 농사 겨울철이면 수확량 30%로 급감

김회식 군의원, 피해조사 후 대책 마련 강구 노력

고속철도로 인한 피해가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북일면 성덕리를 찾았다. 이 마을도 소음으로 인해 생활에 불편이 있고, 진동으로 창문이 흔들리고, 일조량이 부족하여 농사에 큰 지장이 있다. 또 소음으로 인해 가축에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홍철씨 ‘드글드글 시끄러운 소리에 문짝이 흔들흔들’

소 새끼가 죽었지만 2~30마원 보상 받은 것이 전부

고속철도와 50여 미터 떨어진 거리에 있는 북일면 성덕리 운곡마을 문홍철(76세.638번지)씨는 “어쩔 때는 조용하고 어쩔 때는 드들드글허니(문씨 표현) 지나갈 때면 문이 흔들리기도 하고 잠을 깰 때도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문씨는 또 “고속철 공사할 당시 소도 5~6마리 키웠는데 새끼가 죽어 2~30만원 보상 받은 적이 있고 그 외에는 한 푼도 받아본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씨는 “그 후로 소가 임신도 안 되고 해서 다 팔았다”고 말하면서 뭔가 억울해 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조구형씨, 딸기농사 겨울철이면 30%밖에 수확 못해

겨울철 오전 햇빛은 거의 못 받아 수확량 급감

고속철도 교량 옆에서 약 2300㎡의 비닐하우스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조구형(70년생)씨는 “겨울철에 일조량 부족으로 수확량이 30%밖에 되지 않아 지난 2년간 3천여 만원의 손해를 봤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조씨는 또 “겨울철에는 해가 늦게 떠서 일찍 지기 때문에 오전에는 햇빛을 거의 받지 못해 생장이 멈춰서 수확량이 급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그러면서 “금년 겨울에는 좀 일찍 심어서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해 보겠다”면서 “금년에도 큰 피해가 발생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서 농사를 지어야 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 마을에서 일조량으로 피해를 본 농민은 조씨 뿐만이 아니다. 이기호씨도 3300㎡의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다. 피해는 조씨와 마찬가지다.

조씨에 의하면 “작년 겨울에 철도시설공단에서 나와 현장을 확인하고는 겨울철에는 농사가 어렵겠다고 인정하면서 내년에 지켜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환경부 소관이니 환경적으로 피해를 입증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씨는 “피해액이 년간 1~2천만원에 달하지만 농민 개인이 정확하게 피해를 입증해서 대응 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면서 “군에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피해 사례를 조사해서 보상 받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뜻을 전했다.

조씨도 고속철도와 150여 미터 떨어진 운곡마을에 살고 있다. 조씨는 “집에서 TV를 보다가 기차가 지나가면 TV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소음이 심하다”고 한다. 또 “딸기 하우스에서 일 하다가 어쩔 때는 쿵쾅쿵광 기차지나가는 소리에 깜짝 놀랄 때도 있다”고 소음피해 정도를 설명했다.


변중석씨, 조산 피해 있었지만 지금은 면역됐는지 순산

고속철도와 1km 떨어진 축사에서도 소리 울려 피해 발생

고속철과 1km쯤 떨어진 축사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접수되었다. 소를 12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변중석(60세.성덕리)씨 축사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끔 조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변씨는 “고속철도 공사할 때부터 소가 새끼를 너무 일찍 낳는 일이 자주 발생했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면역이 되었는지 순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 축사는 운곡마을 쪽 고속철도와 1km쯤 떨어져 있고, 그 윗 쪽 1km쯤 거리에 있는 고속철도와는 1.2km쯤 떨어져 있다. 변씨는 “양쪽에서 차례로 나는 소리가 산을 때리면서 축사까지 울려 퍼져 가축피해가 발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회식 의원, 피해조사 나서

의회차원에서 대책 강구하고 집행부에서도 움직일 수 있도록 독려할 생각

장성닷컴에서 수차례 보도가 나가자 장성군에서도 소음을 측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군의회에서도 김회식의원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대처방법을 찾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김회식 의원은 전화인터뷰에서 “고속철도로 인해서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지금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전에 임동섭의원이 방송국과 철도시설공단에서 소음측정 할 때 현장에 나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이번에는 의회차원에서 대처 방법을 찾고 있다. 그리고 집행부에서도 움직일 수 있도록 독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의원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가만히 앉아 있으려면 의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열심히 하다가 주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욕도 먹고 매도 맞을 수 있다. 반면에 잘 하면 칭찬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 의원 아니겠냐?”면서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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