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장성닷컴 발행인 겸 편집국장 이태정

유두석 군수가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장성군수 4선에 도전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다음 주 중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17일 군수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혔다. 장성에서 청치한지 17년이 됐다. 그동안 유 군수 부부가 돌아가며 군수를 4번 했다. 부부를 합하면 이번이 5선 도전이다.

유 군수 출마 기자회견문을 뜯어보면 신뢰감이 뚝 떨어진다. “잘 해온 군수! 연습없이 더 잘 할수 있는 군수!”라는 슬로건이 무색할 정도다. 그러면서 “하나 된 장성, 더 큰 장성을 위해 민주당 장성군수 후보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입당이 군민화합을 위한 것인지도 의문이 들 정도다.

또 “민주당과 함께 군민통합 군정시대를 열고 싶다는 여망을 가지고 있다”며 “군민통합을 위해 민주당에 입당해 달라는 이개호 위원장님의 뜻에 공감하여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 자리에 섰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장성의 미래먹거리인 장성국립심뇌혈관센터와 장성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의 건립이 차질 없이 완수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공약했다.

과연 국립심뇌혈관센터가 장성에 건립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립심뇌혈관센터 건립은 2018년 선거 때 이미 유치했다고 공표한 바 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첫 삽은커녕 장성건립조차도 불확실한 상황인데도 말이다. 당시 명백한 허위사실이었고 시민연대로부터 고발당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검찰은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 명백한 것은 아직도 유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국립심뇌혈관센터가 장성에 건립된다고 해도 유 군수가 주장하는 ‘장성의 미래먹거리가 될 것이다’는 말도 의문이다. 말이 장성이지 거론되고 있는 부지 위치가 광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첨단3지구에 포함돼 있다. 진원면에 거주하는 인구는 늘어나겠지만 그들의 생활권은 광주 첨단일 수밖에 없다. 미래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말을 설득력이 한참 부족해 보인다.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도 우리 장성군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또 고려시멘트 부지를 재개발하여 명품 복합자족도시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고려시멘트가 공장을 당장 폐쇄 결정을 한다고 해도 건물을 철거하고 훼손된 임야를 원상 복구하는 등 행정절차에서 완료까지 과연 임기내에 가능한 일이겠냐는 것이다. 앞으로 몇 번은 더 우려먹을 공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덕성행복마을 2천세대 조성’ 공약도 또 발표했다. 지난 2013년 김양수 군수가 시작한 사업인데 10년이 다 지나도록 만지작거리고만 있다. 선거 때마다 덕성행복마을 조성 사업은 공약에 포함시켜 우려먹고 또 우려먹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아직도 밑그림조차 그리지 않고 있다.

국립심뇌혈관센터, 고려시멘트, 덕성행복마을 등의 재탕공약은 군민이 아무리 거짓말에 중독돼 있을지라도 너무 몰염치한 것 아닌가?

유 군수가 주장하는 군민통합, 재탕공약은 군민의 기만을 넘어 군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지난 17년 동안 장성에서 정치를 하면서 군민 간 반목과 갈등을 심화시켜왔다. 군민 간 서로를 감시하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돼 주민 간 이간질로 화합을 저해하고 있다. 심지어 군정을 비판하는 사람과 식사를 하면 왜 같이 밥을 먹었냐고 물어보더라고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정도다. 유 군수의 표리부동, 재탕공약이 유 군수를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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