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솔라 유송중 대표(북이면 출신)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음력 8월 15일인 추석은 8월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라는 의미로 ‘한가위’라고도 하며, 가배일, 중추절, 중추가절 등으로 불린다. 추석은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면서 가장 풍요로운 명절이기도 하다.

농경시대, 추석은 한 해 동안 지은 햇곡식과 햇과일로 정성껏 차례를 지내고, 햅쌀로 송편을 빚고, 강강술래, 가마싸움, 소먹이놀이 등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즐겼다.

현대에 와서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긴 했어도 한가위는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명절이다.

한가위에 앞서 사람들은 저마다 조상 묘소의 벌초를 한다. 이러한 벌초 풍습은 여전히 조상을 기리는 가장 상징적인 행사이다.

햇곡으로 송편을 빚고, 햇밥을 하며, 햇과일을 놓고 차례를 지내는 추석명절의 의미는 농경사회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우리는 추석은 햇곡식을 먹을 수 있는 명절로 생각하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나 ‘날마다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추석이 풍요와 상통하기 때문이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명절의 의미도 갈수록 퇴색되고 있지만, 수 천 년 이어온 민족의 명절은 여전히 멀리 있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소중한 기념일이다.

코로나19의 감염확산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한가위를 맞는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다.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상을 깨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추석 이후의 감염확산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확산하고 있는 감염병이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명절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감염병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한다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리운 사람들과의 반가운 만남이 문제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 역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감염병이라는 아픔을 주지 않도록 사전 검사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고향에 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상을 빼앗겼다고, 명절까지 빼앗길 수는 없다. 명절을 슬기롭게 즐기는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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