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솔라 유송중 대표(북이면 출신)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당마다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판을 흔들 초대형 이슈가 터졌다. 이른바 검찰발 ‘고발 사주’ 의혹이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씨가 검찰총장 시절,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여권 인사들의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관련 증거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부인만으로 의혹을 불식시키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강단있는 검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가 사실은 최악의 정치검사였음이 온천하에 까발려지게 될 것이다.

내년은 대선의 해이지만, 지방선거도 열린다.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도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언론을 통해 그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네가티브 논란 못지않게 지방선거에서도 경쟁후보에 대한 흠집내기가 치열하게 제기될 것이다.

 

그렇지만, 정치지도자는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희망과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역량과 능력을 평가받아야 한다. 지방선거의 경우 지역민의 삶과 밀접한 연계를 갖는다.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가 다가오면 후보들은 저마다 공약을 제시한다. 그들이 내세우는 공약은 지역의 미래상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공약들이 과연 지역민들이 생각하는 미래상과 부합하는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어떤 종류의 공약이나 사업들은 지역의 미래와 후손들에게 엄청난 짐이 될 수도 있다.

선거 과정에서 프레임을 선점하기 위해 내세우는 공약이 오히려 지역을 망치는 길로 이끌 수도 있는 것이다. 무릇 지도자는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로 모아 총의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 절대 옳다는 도그마에 빠져서는 지역을 그 공동체의 미래를 망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이번 추석명절의 단골 화제는 대선 분위기보다 내년 지방선거 입지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편가르기나 갈라치기에 능한 사람이 아니라 지역민의 화합을 이루고, 지역민의 총의를 만들어가는 지도자의 출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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