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솔라 유송중 대표(북이면 출신)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은 가족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기도 하다.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날, 22일 부부의날 등 각종 기념일이 5월에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2년차를 맞는 올해 가족의 달은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도, 어르신들을 위한 그 흔한 효도잔치도 없이 조용하게 넘어가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잠잠하던 전남도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도 결코 방심할 수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여수와 고흥 등 전남 동부권에서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언제 어느 지역에서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지 조마조마한 실정이다.

광주 전남에게 5월은 더욱 각별한 상징을 갖는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생채기는 아물었지만 그날의 진실은 41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때 북한군 특수부대가 광주에 투입됐다는 허황한 주장을 펼쳐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탈북자가 자신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고백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거짓은 진실을 덮지 못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삼 확인된 것이다. 검증할 수 없는 탈북자의 허황된 거짓말은 지난 수년 동안 우리 사회에 극단적인 이념대립을 심화시켜 왔다. 심지어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5.18 북한군 투입설을 규명하자고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빚어졌다.

계절독감처럼 시간이 지나면 종식될 것으로 생각했던 코로나19는 지구촌을 마비시키고, 일상을 빼앗아 가고 있다. 그럼에도 삶은 이어지고 있고, 또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사람과의 만남을 멈추라고 권하는 사회가 된 요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이러한 때, 장성군이 미래 농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 눈길을 끈다. 농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농업 관련 정책과 미래인재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것. 농업분야에서 정보통신 기술의 접목은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영농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불러도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마트팜’(smart farm)은 누구나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농장을 통제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장성군은 체계적인 스마트 영농기술 보급체계 마련을 위해 올해 장성미래농업대학에 스마트농업학과를 신설해 수강생들에게 스마트팜의 기초 원리부터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복합 환경제어, 데이터 분석법 등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현장실습교육 비중을 늘려 현장활용능력도 강화시킬 방침이라는 것.

또, 지역농업인의 스마트팜 구축 지원을 위해 2019년부터 ‘스마트팜현장지원센터’를 설치해 맞춤 상담 및 지원, 작물 생육 데이터 공유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규사업으로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조성해 보다 효과적인 체험형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농업의 기계화가 고된 육체노동에서 일정부분 농업인의 부담을 해방시켰다면 스마트팜은 농업인의 노동은 물론 시공간적 제약도 해방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장성군은 내년까지 군내 전체 하우스 면적의 10%에 해당하는 32ha 규모로 스마트팜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장성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스마트팜의 메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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