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경쟁 배제 임의 특정업체와 수의계약, 계약방식 문제 지적

장성읍 정수장과 국도변 사이에 지난 2월 3억원을 들여 설치한 영어와 한글이 혼용된 '국도변 장성홍보문자'

‘국도변 장성홍보문자’라는 사업명으로 3억원짜리 또 하나의 조형물이 지난 2월 장성읍에 세워졌다. 조형물 천국이 돼가는 장성군, 수억 원대 사업인데 사실상 공정하지 못한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

장성읍 국도변과 정수장 사이 비탈면에 가로 30m, 높이 3m 규모로 ‘Yellow city 장성’이라는 영어와 한글로 된 글자에 LED 조명을 설치해 지난 2월 3억원을 들여 설치했다.

철 구조물 영어 글자에 노란 페인트를 칠했고 조명을 설치했다. 장성호 둑에 설치된 BI를 포함한 ‘옐로우시티장성’이라는 8자에 4억원을 들여 설치한 것과 유사하다. 철 구조물에 페인트를 칠하고 조명을 설치한 것 만 보면 10억원을 들여 만든 남면 ‘옐로우게이트’와도 닮은 부분이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사업비도 문제지만 사업자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아닌 적당한 업자를 임의로 선정하는 사실상 수의계약은 비리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성군은 이번 ‘국도변 장성홍보문자’ 설치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자를 임의로 선정해 조달청에 올려보낸 후 사업자를 확정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마치 조달청에서 공정하게 사업자를 선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군민을 기망하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군민은 “수억 원씩 하는 거액의 사업을 공정한 경쟁을 배제하고 수의계약으로 진행하게 되면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은 다분하다”면서 “계속되는 광고물, 조형물 설치에서 악취가 날 지경이다”고 우려를 금치 못했다.

장성군 관계자는 “옐로우시티 장성을 홍보하기 위해 작년 본예산에 예산을 편성했지만 눈이 오는 등의 일기로 인해 올해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도보다 고속도로에서 보면 홍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또 “계약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읍내에서 바라본 조형물
국도에서 본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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