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적 다문화가정 한숨·눈물… ‘대한민국 국민 미얀마 도와줘요’ 당부

장성군다문화가족협의회(회장 김판수)는 지난 24일 군청에서 사회단체, 언론인, 종교단체 등 20여 단체와 함께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에 항거하며 민주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얀마 국민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로 국가의 모든 기관을 장악하며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1988년 버마 민주항쟁과 2007년 사프란 항쟁 등 민주주의를 향한 수많은 시민의 숭고한 희생으로 이룩한 미얀마 민주주의 결실이 이번 사태로 한 번에 무너져 내렸다”면서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군대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민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나라의 미래를 기키겠다며 시위현장으로 나선 아이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군부에 의해 머리에 총탄을 맞고 한쪽 팔이 잘려 나간 시민들의 검붉은 피로 물든 참혹한 모습의 도로를 보면서 41년 전 광주의 보습이 떠올라 가슴이 에이는 아픔을 느꼈다”면서 “미얀마 군부는 무고한 시민을 향한 총부리를 거두어 주시라”고 울부짖었다.

그러면서 “군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폭력장면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있다. 그나마 한국언론보도를 통해서 간간이 고국의 소식을 듣고 있는 미얀마 국적의 결혼이주 여성의 다문화가정은 고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 안위가 걱정되어 매일 밤을 한숨과 눈물로 지새우고 있다”면서 “미얀마에 있는 가족과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시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미얀마를 도와주세요”라고 간곡하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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