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업체 비교견적 후 조달청 계약 했다지만...사업비 과다, 사업자 선정 의혹 일어

장성읍 장북회전교차로에 5억5천만원을 들여 설치한 '노란 꽃들의 향연'이라는 제목의 조형물. 사실상 수의계약을 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받고 있다.

장북회전교차로에 5억5천만원을 들여 높이 8m, 폭3m 규모의 ‘노란꽃들의 향연’이라는 제목의 조형물 설치됐다. 이를 본 다수의 주민은 “사업비가 지나치게 많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북회전교차로에 설치된 조형물은 목포에 적을 둔 ㈜휴먼00에서 시공했다. 주민들이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은 조형물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예산이 투입된 것과 누가 어떻게 해서 사업자로 선정됐는가다.

장성군 관계자는 “2020년 2억5천만원, 2021년 3억원 총 5억5천만원을 환경정비사업 명목으로 전라남도에 요청 사업비를 확보했고, 그 후 조형물을 제작 가능한 3개의 사업자의 견적을 받아 조달청에 올려보냈다. 조달청에서는 이 3개의 사업자 중 한 곳을 선정하여 계약한 후 장성군에 내려보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심을 하기에 충분한 부분이 적지 않다. 이들 3개의 업체의 견적서는 일반적으로 소액 비교견적을 받아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과 유사했다. 시공사로 선정된 ㈜휴먼00은 5억9백만원의 견적서를 제출했고, ㈜이0(화순)은 5억5천만원, ㈜울0(함평)은 6억원을 써냈다. 이런식의 사업자 선정 방식은 이미 사업자를 정해 놓고 진행했을 것이라는 의심, 사업비가 5억원이 넘는 사업을 조달계약이라는 명분을 빌려 수의계약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노란 꽃들의 향연’이란는 이 제목의 작품의 작가는 누구이고 어떤 재질로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군 관계자는 “작가는 없다. 시공사에서 디자이너가 만든 4개 중 북일면민, 장북상가 상인, 군청실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결정하게 됐고, 재질은 알루미늄에 칠을 한 것이다”고 밝혔다.

도대체 장성군은 장북회전교차로에 ‘노란꽃들의 향연’이라는 조형물을 왜 거금을 들여 설치했을까? 군 관계자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설치했다. 지역발전이 읍내에 편중돼 있어 북부권에 설치했다”고 말했다. 또 “상가번영회에서 건의했고, 장성호 수변길에 방문객이 많아 그 길목에 경관조성차원에서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수년 전부터 여기저기에 수많은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다. 이들 조형물의 공통점은 사업비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을 만큼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다수의 군민이 합리적인 의심을 보내는 것은 지역사회가 매우 공정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라는 것을 장성군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장성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