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읍면 곳곳에 불법현수막 천지 ‘군, 조만간 처리하겠다’ 밝혀

장성역 주변, 22억원을 투입해 '경관개선사업' 일환으로 설치한 구조물 일부에 '관제현수막'으로 의심되는 현수막과 일반 현수막이 덕지덕지 불법으로 게시돼 있다.

장성군 곳곳에 장성군에서 조장한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불법 현수막이 몇 달째 게시돼 있는데다 22억원을 들여 설치한 구조물 일부까지 수많은 불법 현수막을 게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름다운 경관과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해치고, 보행자나 운전자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불법 현수막이 장성군 곳곳에 수도 없이 많이 걸려 있다. 이 중에서 대부분은 장성군 치적을 홍보하는 현수막이다.

지난해 ‘장성읍 하이패스 IC 설립 확정’이라는 유사한 문구의 현수막이 각 사회단체 이름으로 장성군 11개 읍면 곳곳에 1개월 이상 불법으로 걸려 있었다. 이 현수막이 걷히고 동시에 ‘국립 심뇌혈관센터 설립 2021 정부예산 44억 확보’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또 한 달째 불법으로 걸려 있다. 이를 두고 ‘관제 현수막’이란 비판도 있다.

군에서 게시를 조장한 것으로 보이는 일명 ‘관제 현수막’ 사이에는 개인 사업자들의 현수막이 너도나도 앞다퉈 내걸었다. 심지어는 관련법에 금지돼있는 가로수, 가로등 기둥까지 게시하고 있다. 장성군청 앞과 방구다리 주변 소나무에 걸린 현수막은 그야말로 상식을 초월한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더 심각한 것은 장성군에서 22억원을 들여 설치한 구조물(장성역에서 회전교차로 동양농기계까지)에 장성군 치적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비롯해 수많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면서 옐로우시티를 홍보하기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설치한 구조물이 현수막 걸이대로 전락해 불필요한 사업으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불법 현수막 게시는 장성군에서 조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성읍 하이패스 IC 설립 확정’에 이어 곧바로 게시된 ‘국립 심뇌혈관센터 설립 2021 정부예산 44억 확보’ 현수막은 문구가 거의 같고 게시한 단체명만 달라 합리적 의심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장성군 옥외광고물 관리 관계자는 기자의 “‘장성읍 하이패스 IC 설립 확정’과 ‘국립 심뇌혈관센터 설립 2021 정부예산 44억 확보’ 현수막 게시가 불법이 맞냐?”는 질문에 “불법이 맞다”고 말했고, 가로등과 가로수에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도 불법이 맞냐?는 질문에 “불법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처리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또 구조물 설치 관련 담당자는 “관리가 소홀했다. 앞으로 집중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 도로표지·교통안전표지·교통신호기 및 보도분리대, 전봇대, 가로등 기둥, 가로수 등에는 광고물을 설치해서는 안된다. 또한 군에서 설치한 현수막 게시대 외 장소에 설치하는 현수막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법이다.

장성역 부근 불법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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