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 김덕형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는 조선 중기 문신이자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선 청백리의 대표적인 표상인 아곡 박수량 선생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전라남도 기념물 제198호로 등록된 문화유산 이기도 한 이 비석에는 아무런 글씨도 쓰여있지 않아 백비라고 불린다. 비석에 어떠한 글씨조차 새겨져 있지 않아 묘의 주인이 누구인지 조차 구별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왜 비석에 아무런 글 새김이 없을까 의아한 분이 많을 것이다. 필자 또한 이를 궁금히 여겨 관련 문헌을 찾아보았더니 아곡 박수량 선생은 황희, 맹사성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청백리로 손꼽히는데 무려 39년 동안 관직에 봉직하면서 지금의 장관격인 판서까지 오른 인물 이였지만 관직이 높았음에도 재물에는 욕심이 없어 사후 장례를 치를 돈조차 없다보니 조정에서 장례비용을 마련해주어 경우 장례를 치를 수 있을 정도로 청렴한 생활을 하였던 인물이였다.

이에 당시 명종 임금은 박수량 선생의 묘비에 공적을 새기는 것은 청백리 정신에 누가 될 수 있다며 비문을 못쓰게 하고 맑은 덕을 기리기 위해 백비를 하사하게 되면서부터 그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고로 청백리란 조선시대에 선비사상과 더불어 생겨난 청렴한 공직자를 일컫는 말인데 당시 청백리들은 청렴, 근검을 매우 중요시 했다고 한다. 필자 또한 이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지나온 공직생활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굳이 과거를 논하지 않더라도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의 경찰에게 청렴정신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고 모든 공직자의 표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공직자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최고의 덕목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청렴이 아닐까 한다. 청렴(淸廉)의 사전적인 의미로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다고 되어 있고 청렴을 실천하고자 외치는 기업과 관공서가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다.

경찰이 청렴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찰은 국가의 녹(祿)을 받는 국민과 밀접한 안전과 질서유지를 책임지는 제복 입은 시민이기 때문일 터이다.청렴한 조직문화는 존경과 신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아곡 박수량 선생의 정신을 기려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자세와 가치관으로 또 다른 백비를 만들기 위한 청렴을 다짐하는 모든 공직자들의 힘찬 발걸음에 격려를 부탁드린다.

《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 김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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