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곳곳 농경지·주택 침수, 제방유실, 산사태… 피해 심각

장성호에서 6일부터 초당 30톤, 7일 50~70톤, 8일 200~400톤을 방류하다가 8일 오전 8:30분 부터 500톤씩 방류하고 있다. 사진은 500톤을 방류하고 있는 모습.

넘실거리는 장성 황룡강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은 ‘난리가 났네’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7일과 8일 내린 비로 황룡강뿐만 아니라 장성 곳곳에서 ‘물난리’가 나서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이번 비는 1989년 ‘장성수해’ 이후 3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당시 아비규환의 상황을 기억하는 군민들은 입을 모았다. 이번 비는 6~8일 사흘동안 장성군 평균 381.8mm(8일13:00현재)가 내렸다. 진원면 535mm, 남면 505mm, 황룡면 442mm, 동화면 428mm, 장성읍 418mm, 삼계면 359mm, 서삼면 341mm, 삼서면 339mm, 북하면 291mm, 북일면 281mm, 북이면 263mm가 내렸다.

이번 비로 장성호에서는 제한수위 90m를 넘어 어제 오후 4시부터 초당 40톤을 방류하기 시작해서 오늘 새벽에 200톤, 오늘 오전 8:30분부터 현재까지 500톤을 방류하고 있다.

장성호 방류에 영향을 받은 황룡강은 고수부지가 침수됐고, 공설운동장은 물살이 거센 강으로 변해버렸다. 황룡강에 설치 중인 가동보 공사 현장은 지난 200mm 비에 이어 이번 비로 엄청난 피해가 예상 되고 있다. 황룡강 고수 부지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이 유실되거나 훼손돼 그동안 추진해 온 황룡강 관련 사업은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오늘 새벽에 내린 비로 장성읍 오동촌 마을 주민들은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하천이 범람해 주택으로 넘쳐 침수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오동촌을 할퀸 수마는 도로를 타고 온갖 부유물과 함께 장성읍사무소 앞까지 물바다를 만들어 지대가 낮은 상가는 침수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장성읍 초입부 지하도는 여지없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제한됐고 여기저기서 하천 둑과 도로 등이 유실되고 산사태 발생, 농경지 침수 등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이번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오는 11일까지 많게는 200mm까지 비를 뿌릴 수 있다고 예보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8일 오전 10시경 황룡강
8일 오전 10시경 황룡강
8일 오전 10시경 공설운동장. 호수처럼 물이 가득차있다.
8일 오전 10시경 황룡강
8일 오전 10시경 황룡강물이 장성공설운동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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