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공공도서관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학당 운영 성과 보고 및 시화전’ 성료

장성공공도서관(관장 김점수)에서 개최한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학당 운영 성과보고 및 시화전’이 지난 10일 장성군민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노인이 돼서야 문맹을 탈출한 400여명의 어르신들이 글을 쓰고 읽으며 맺힌 한을 시화로 토해내 참석한 600여명을 감동시켰다.

장성공공도서관에서는 학령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해 2005년부터 ‘성인문해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거리상 불편함이 많아 참여율이 저조했는데, 2018년 김점수 관장이 부임하면서 직접 마을로 찾아가는 문해교육을 추진해 2019년도에는 장성공공도서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김 관장은 취임하자마자 비문해자 현황과 성인문해교육 참여자를 파악하고, 재능 기부 강사 20여명을 긴급하게 모집해 2019년부터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학당’을 운영하게 됐다. 금년 1월 15개 마을 189명 대상으로 시작해 현재는 28개 마을에서 450여명의 용기 있는 어르신들이 참여해 문맹 탈출과 함께 제2의 인생을 도전하고 있다.

이날 성과보고회 및 시화전은 한글학당 어르신 학생과 공공도서관 평생교육프로그램 수강생들의 시화 작품이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어르신들이 7~80여 년 동안 글을 몰라 불편했던 한을 글로 표현한 시가 관람하는 참석자와 어르신 스스로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김점수 관장은 “오늘 이 자리는 그동안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동안 어르신들이 배우고 익힌 한글실력을 시화로 발표하는 참으로 뜻 깊은 행사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 한 뒤 “뒤늦은 공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어르신들의 용기와 열정에 진심으로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린다”고 말하면서 어르신들을 격려했다.

이어서 김 관장은 “(성인문해교육은)4000여명에 달하는 장성지역 비문해자가 다 해소 될 때까지 어느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사업이다”면서 “장성공공도서관은 앞으로 장성군의회에 성인문해교육 실시 조례 제정을 실시해서 문불여 장성이미지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학습자들의 소감 발표는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며 감동했다.

한 어르신은 “글을 몰라 한이 맺힌 세상살이 살면서 설움 받고 기막히게 살아온 것은 말 할 수 없다”고 서러웠던 지난날을 회상한 글을 읽어 내려갔다. 또 ‘차를 탈 때나 관공서에서 글을 몰라 겪었던 불편함과 창피함 때문에 집에 와서 한 없이 울고 울었다’는 취지로 쓴 글을 읽을 때는 객석에서 웃음소리고 들렸지만 동시에 숙연함도 감돌았다. 그러면서 이 어르신은 “글을 배운 것은 큰 즐거움이고 축복이다”면서 “우리 눈을 틔워 주신 장성공공도서관과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날 2부 행사에서는 장성공공도서관 행복나눔봉사단(단장 윤석근) 공연으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장성공공도서관은 학력인증과정인 문불여대학과 11개 읍면 28개 마을, 450명이 참여하고 있는 한글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제세한 사항은 061-399-1673으로 문의하면 된다.

장성공공도서관 김점수 관장
저작권자 © 장성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