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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로컬푸드, 타지역 농·축산물 수두룩 '여전'축산물 50여개 중 장성산 단 하나도 없어
남면농협로컬푸드직매장

남면로컬푸드직매장(이하 직매장)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손님이 넘쳐나고 있다. 장성닷컴에서는 지난 6월 20일 이곳 직매장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홀대받고 있고 외부 농산물이 대량 판매되고 있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직매장 관계자는 “일지적인 것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로컬푸드(local food)의 장점은 인근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한테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농민은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서 좋고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9월 11일 직매장은 외부 농축산물을 대거 판매하고 있었다. 지역농민을 위한 농협이라는 느낌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다시 한 번 로컬푸드직매장에 걸맞는 영업을 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면서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9월 11일 오전, 직매장 내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직매장 입구에는 공장에서 생산한 선물용 농·공산품이 쌓여 있다.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면 장성에서 생산되는 사과, 포도, 배 등 과일이 판매되고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농·축·수산물과 각종 생필품이 판매되고 있다.

<생산자는 지역농민, 박스는 나주 ‘행복두배’>

남면농협로컬푸드직매장에서는 장성배를 나주배원예농협에서 제작한, 나주배 브랜드 '행복두배' 박스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매장 입구 과일을 구입하려는 손님이 제법 많다. 현수막에는 ‘장성군 농·특산물’이라고 돼 있는데 놀랍게도 나주배 브랜드인 ‘행복두배’ 박스가 수북하게 쌓인 채 판매되고 있었다. 이 배 박스에 붙어있는 생산자는 지역농민으로 돼 있었다. 이 생산자는 전화통화에서 “박스가 없어서 ‘나주배원예농협’에서 구입해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 소비자는 “명절이라 갖다 놨나보네요”라면서 나주배로 인식하는 느낌이었다. 또 한 지역민은 “이 배가 나주배인지 장성배인지 혼동을 준다”면서 “‘행복두배’는 나주배 브랜드인데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 한 박스에 생산자를 알리는 두 개의 스티커가 부착돼 있는데 하나는 변모씨이고 로컬푸드스티커는 이모씨로 돼 있다.

또 심지어 행복두배 박스에 부착된 스티커에 생산자는 변모씨인데 로컬푸드 스티커에는 이모씨로 농산물생산자 표시가 잘 못 돼 있는 경우도 있다.

<타지역 농산물 수두룩>

남면에서만 여러농가가 애호박을 생산하고 있고, 실제 남면로컬푸드직매장에 납품하고있는데, 직매장 내부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애호박이 판매되고있다. 본 이미지에 부착된 붉은색 스티커는 외부에서 들어온 농산물에 붙이는 것이고 지역민이 생산한 농산물에는 녹색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농산물코너에는 요즘 지역에서 한창 생산되고 있는 애호박, 청양고추, 꽈리고추, 건고추, 가지, 오이맛고추 등이 외부에서 들어와 판매되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깐마늘, 깐양파, 알땅콩 등도 우리 지역 것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부 것이 판매되고 있다. 팥이나 녹두 등 잡곡류는 아예 외부 농산물에 밀려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진열돼 있었다. 지역농민들을 위한 농협로컬푸드직매장이라고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직매장에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한 농민에게 ‘지역민들이 요즘 한창 생산하고 있는 농산물을 외부에서 구입해서 판매하고 있는 줄 알고 있냐’고 물었더니 “매일같이 (직판장에)다니는데 못봤네요. 그럴 리가 있겠어요? 정말 그렇다면 잘못된 거지요”라고 말하면서도 전적으로 직판장을 신뢰하고 있었다.

<포장은 장성군로컬푸드직매장, 내용은 타지역 축산물>

축산물에 부착된 스티커에는 '농협장성군로컬푸드직매장'이라고 돼 있어 장성산 축산물처럼 보이지만 이력번호를 조회해 보니 50여개 중에서 장성산은 단 한 개도 없었고 모두 타 지역에서 생산된 축산물이었다.

장성에서 생산되지 않은 수산물은 외부에서 반입될 수밖에 없지만 축산물은 장성산이 판매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날 용기에 담겨져 있는 소, 돼지고기 50여개의 이력을 확인해 본 결과 장성산은 단 한 개도 없었다. 포장은 ‘농협장성군로컬푸드직매장’이라고 돼 있는데 내용물은 타지역 축산물로 가득했다.

한 지역민은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장할 때부터 축산물로 말이 많았다. 이 곳 축산물 판매 코너는 지역 농·축협이나 지역민도 아닌 타 지역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 지역 축산물이 아니고 외부 것을 팔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6월 20일 취재당시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었다. 당시 직매장 관계자는 “깐마늘, 상추, 고추 등 외부 농산물은 지역에서 공급량이 부족해서 공판장에서 구입 후 소포장해서 판매하고 남은 것이다”고 말했다. 그 후 80여일이 지난 지금도 외부 농산물이 수두룩하다는 것은 당시 거짓말로 변명을 한 것이다.

한 지역민은 “로컬푸드 한다고 해서 그린벨트 해제하고 국민의 혈세까지 투입했는데 대부분이 공산품이고 게다가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까지도 외부에서 갖다 판다는 것은 지역농민을 생각한다는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이렇게 무늬만 로컬푸드할꺼면 더 이상 지역민을 우롱하지 말고 차라리 하나로마트를 해야지요”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내.외부 농산물 스티커 비교>
스티커 색깔을 보면 지역농산물과 외부농산물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다. 지역민이 생산한 농산물은 녹색(왼쪽)으로 된 형식이고 외부에서 들어온 농산물은 붉은색(오른쪽)이다.

스티커 색깔을 보면 지역농산물과 외부농산물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다. 지역민이 생산한 농산물은 녹색이고 외부에서 들어온 농산물은 붉은색이다.

 

이태정 편집국장  newsing@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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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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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자 2019-09-15 12:55:21

    이지역 농가들이 일년 사시사철 물건을 꾸준하게 내는게 아니잖아요.. 글믄 여기에서 몇가지 사고 또 다른마트에서 사고 그래야 되나요?? 우리같은 소비자들은 원스톱 쇼핑을 원 한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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