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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 지역민과 일문일답 토론회 개최“주민이 갑이다, 경찰은 발걸음을 아끼지 마라”

장성경찰서(서장 이재승)는 30일 경찰 업무와 관련해서 지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장성경찰 주민과의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토론회는 장성공공도서관 3층 회의실에서 이재승 서장이 이장, 상인, 경찰협력단체 회원 등 24명의 지역민과 일문일답 형식으로 허심탄회하게 진행됐다.

이 서장은 인사말을 통해 “주민의 호응이 없으면 어떤 일도 성공 할 수 없다. 경찰이 하는 일도 설명하고, 주민여러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경찰한테 바라는 것 신랄하게 한 말씀씩 해 주시라. 주민이 갑입니다”라면서 주민들의 쓴 소리를 청해 듣고자 했다.

이날 경찰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전에 ▲장성읍 불법 주정차 특별관리 ▲합리적 음주단속 ▲회전교차 통행방법 ▲음주운전 처벌 강화 ▲보행자 교통약자 위주 도로 시설 강화 ▲주민이 원하면 출동하는 맞춤형 순찰 실시 ▲다문화가정 인식 개선 교육 ▲ 반부패활동신고 ▲수사권독립 관련 이해 등에 대해서 설명한 후 주민들과의 토론을 시작했다.

<장성읍 5분정차 허용 제안>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본 기자는 상인의 입장에서 ‘장성읍 불법 주정차 단속’과 관련해서 질문했다. “장성경찰서에서 장성읍 불법 주정차를 역점적으로 단속하고 있는데, 많은 상인들은 5분이라도 정차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5분정차허용’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 서장은 “5분 주정차에 대해서 저희들도 고민이 많다. 짐을 싣고 내릴 때라든가 하는 불가피한 부분이 아니라면 단속 하는 쪽으로 운영하고 있다. 홀짝제 주정차가 정착 되기 전까지는 감수해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에서 직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고, 군은 5분정도 시간을 주고 단속하는 것 같다”고 말해 사실상 5분 정차는 가능한 것으로 설명했다.

<장성고 입구 사거리 교통신호등 체계 변경 제안>
또 “장성고 입구 사거리 교통신호 체계가 현재 ‘직진 후 좌회전’인데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서는 ‘동시신호’ 체계로 바꿔야 된다는 여론이 많다”면서 개선을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서 토론회가 끝난 후 담당 직원은 “월산삼거리(신 국도)와 월산사거리(구 국도, 장고 입구) 구간이 짧아서 동시신호 체계로 운영되면 심각한 정체로 교통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부득이 직진 후 좌회전 신호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산에 파출소 설치 건의>
또 “장성읍 성산 위쪽으로 인구가 3000여명에 가까운데 치안을 담당하는 파출소가 없다. 과거에 있던 파출소를 공매처리 해 사유재산이 됐다. 성산주민들은 파출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성산파출소 설치를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이에 이 서장은 “파출소 신설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쉽지 않은 일이다”면서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해조수 퇴치를 부탁해요>
서삼면 소송부 이장은 “멧돼지 등 유해조수 때문에 살 수가 없다”며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이 서장은 “경찰이 할 수 있는 일 한계가 있다. 군과 협조해서 폭넓게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지역마다 경찰력 충원 요청>
북하면 박삼수 이장, 남면 김광국 이장, 삼계 송원식 이장은 해당 파출소나 치안센터에 경찰 인력이 부족해 치안이 불안하다면서 경찰력 충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 서장은 북상치안센터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보겠다”고 했고, 진남파출소는 “장성읍에서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하면 김순경인데 대부분 경위>
그러면서 이 서장은 “옛날에는 경찰하면 ‘김순경’이었다. 장성은 146명 중 순경이 3명뿐이고 대부분 경위다. 그래서 힘든 점 있다”면서 모든 경찰이 순경처럼 부지런하게 움직여 줄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또 “옛날에는 경찰이 도둑 잡는 업무가 대부분이지만 지금은 20% 밖에 되지 않고 80%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이다. 경찰은 밤에 잠 안자고 일을 한다. 경찰이 야간에 하는 업무 중 40% 정도는 행정기관의 일이다. 경찰 업무가 다양해 졌다”면서 “경찰 인원 부족으로 다 힘들다”고 말했다.

<시골 경찰이 도시 경찰보다 발걸음을 많이 아낀다>
계속해서 이 서장은 “도시지역 경찰서장 시절, 모든 경찰차에 GPS가 부착돼 있어서 상황실에서 불의 색깔을 보고 근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파란불은 달리고 있는 차, 노란불은 멈춰서 30분이 지나지 않은 차, 빨간불은 30분 이상 멈춰있는 차다”고 말하면서 “다 힘들다고 한다. 파출소 직원들은 땀 두 방울나면 힘들다고 한다. 교통 쪽은 3-4방울 흘리면 힘들다고 한다. 형사들은 9방울 흘려야 힘들다고 한다. 다 힘든데 땀의 방울이 다 다르다. 좀 더 부지런하게 뛰자. 시골 경찰이 도시 경찰보다 발걸음을 많이 아낀다”고 지적하면서 좀 더 열심히 뛸 것을 당부했다.

<급할 때는 자식보다 김순경이 낫다>
정찬희 보안협력위원은 “소로에서 대로로 나오는 길 좌우측에 나무나 풀 등이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면서 가지치기나 제초작업을 통해 시야확보를 요청했다.

이에 이 서장은 “취약요소 일괄 확인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집을 비울 때 경찰이 순찰-잘 한다 칭찬>
동화 이상복 이장과 북이 김한조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단체로 야유회를 갔을 때 순찰활동을 잘 하고 있어 든든하다. 주야로 순찰 잘 돌아 감사하고 수시로 마을 회관을 방문해 홍보를 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 서장은 “마을이 아니라 개인이 지원요청해도 출동한다. 순찰차가 길을 가는 노인들을 태워 모셔다 드리기도 한다. 열심히 했더니 부장용도 있었다. 읍내 나가는 길에 순찰차한테 태워다 달라고 한다. 그건 안 된다”고 말하면서 “급할 때는 자식보다 김순경이 낫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라고 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각 마을별로 어리신들 명단 파악해서 가끔 전화를 하거나 한 번씩 찾아보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약자 성인지감수성 교육 필요>
차은진 보안협력위원(호남대교수)은 “장성은 건강약자에 대한 교통편의시설이 부족하다 살펴봐 주시고, 여성장애인, 아동, 여성노인들에 대해 시골은 노출이 많이 돼있다. CCTV로 되는 일은 아니고 마을이장이나 부녀회장들에게 성인식, 성감수성에 대한 것 들 교육을 해 주시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서장은 “여성노인, 다문화여성, 여성장애인 등이 모이는 장소에서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답변했다.

<합리적 조사에 감사>
마지막으로 임태진 경찰발전위원은 “삼계에서 양귀비를 재배하는 80세 넘은 노인이 적발됐는데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지 않고 인근 치안센터에서 조사를 받도록 배려해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연세가 많은 노인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민과 소통하려는 바람직한 경찰상...>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오늘 토론회를 통해 주민과 소통하려는 바람직한 경찰상을 보는 듯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경찰이 이런 시간을 자주 가져 민원을 청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후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해산했다.

이태정 편집국장  newsing@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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