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관계자 ‘지역에서 공급량 부족해 공판장에서 사다 진열’ 변명

남면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남면로컬푸드직매장(이하 로컬푸드직매장)에 가면 우리지역 농산물보다 타 지역 농산물이 대우를 받고 있어 ‘지역에서 생산 및 가공한 농식품만 판매’라는 ‘경영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 식육코너 바로 옆에는 생산자 표시가 돼 있지 않은 깐마늘, 상추, 고추, 청량고추, 양배추 등 외부에서 들어온 야채가 진열돼 있다. 또 매장 통로 입구에는 잡곡이 진열돼 있는데 우리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잡곡은 뒷전이고 용두농협 마크가 찍힌 각종 잡곡이 진열돼 있다.

심지어 요즘 수확이 한창인 감자도 생산자 표시가 없다. 계란, 고구마, 미숫가루 등 지역에서도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이 생산자 표시 없이 진열돼 판매되고 있다. 농산물공판장에서 구입하여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일부 농산물은 외부 농산물에 밀려 구색 맞추기 용 대접을 받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심지어 사과즙, 아로니아분말, 사과칩, 우엉차, 국수 등 가공식품은 식품 진열장 맨 끝에 초라하게 진열돼 있어 농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 관계자는 “타 지역 잡곡을 앞에 진열한 것은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고 우리 지역에서 연중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주장하면서도 “타 지역 농산물을 뒤쪽에 진열하는 것이 맞다.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깐마늘, 상추, 고추 등 야채에 생산자 표시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공판장에서 구입 후 소포장해서 판매하고 남은 것이다”면서 “우리 지역에서 다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깐마늘은 지역 농민들이 꺼려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주로 법인에서 생산한 것이고 유통기간이 길기 때문에 뒤쪽에 진열한 것이다”고 변명했다. 덧붙여 “매출액 중 농산물 판매 비율은 10~12%에 이른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로컬푸드직매장은 5억원 이상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총27억여 원을 들여 2017년 9월 개장했다. 당시 경영원칙으로 ▲지역에서 생산 및 가공한 농식품만 판매 ▲농협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농협과 출하 약정을 한 농업인만 출하 ▲농업인이 직접 포장하고 가격 결정 ▲당일 판매하고 남은 농산물은 농업인이 직접 수거 ▲신선 농산물은 당일만 유통 ▲모든 농산물에 농업인 정보 기재 ▲중소 농업인ㆍ고령 농업인ㆍ여성농업인ㆍ귀농 농업인 우대를 밝힌바 있다.

위 사진은 남면농협로컬푸드직매장에 진열된 타 지역에서 들어온 농산물의 일부 사진이다. (6.20 오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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